해외여행은 사전 준비를 많이 할수록 풍성하다. 축제 여행은 더 그렇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의 경우 시기를 잘 맞추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해외여행에서 축제 정보는 곧 ‘무료 입장권’인 셈이다.
한국이 벚꽃축제로 들썩이는 동안 아시아의 봄은 시원한 물벼락으로 시작한다. 동남아시아는 4월부터 5월까지 온통 물과 관련된 이색 축제가 연이어 개최된다. 액운을 말끔히 씻어내고 모두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전통문화가 놀이로 바뀌어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아시아로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거듭난 셈이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물 축제에는 태국의 송끄란과 미얀마의 양곤에서 열리는 틴잔 물 축제, 캄보디아 차울츠남 축제, 대만과 싱가포르의 용선 축제, 중국 서남부의 시솽반나 물 뿌리기 축제 등이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축제로 꼽힌다. 국적도 이름도 모르는 여행객들이 사정없이 물싸움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어려움 없이 소통할 수 있다. 오히려 기습적으로 물폭탄을 맞았다고 화를 내면 모두가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봄 축제 하면 유럽도 빠질 수 없다. ‘축제의 대륙’이라 불리는 유럽에서는 매년 4월 온몸을 자극하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록과 전자음악, 재즈 축제부터 헨델 모차르트 바흐 등 유명 음악가들의 클래식 축제들이 유럽 전역에서 펼쳐진다. 독일은 클래식 종주국답게 도시마다 특정 음악가를 내세운 브랜드 축제가 많고 이탈리아는 음악과 극이 합쳐진 오페라 축제가 인기를 끈다.
유럽의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팁도 있다. 첫째, 자전거로 이동하면 좋다. 유럽의 축제는 도시 전체를 무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짧은 거리를 편하게 이동하기에는 자전거가 제격이다. 둘째, 휴대용 방석이나 접이의자를 준비해야 한다. 거리 곳곳에서 수시로 게릴라성 문화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라도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객석처럼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방석이나 의자가 있으면 편하다. 셋째, 인기 있는 예술축제라면 대표 공연은 꼭 예약해야 한다. 인기 있는 대표 공연이라면 1년 전부터 매진되기도 한다. 준비된 사람만이 유럽 축제의 묘미를 100% 즐길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