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대학교 동아리 회원 170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수련회(MT)를 갖기 위해 4일 오후 1시경 전남 구례군 산동면 한 리조트에 도착했다. 일부 회원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저녁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고 방으로 흩어진 이후에도 술자리가 이어졌다.
이들 중 15명은 5층 한 객실 거실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15명 중 상당수는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폭탄주’를 마셨다. 5일 오전 2시 반 3학년 A 씨(21·여)가 술에 취하자 일행은 A 씨를 큰 방에 혼자 재웠다.
10분쯤 흐른 뒤 A 씨는 잠자던 방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사고를 목격한 B 씨(19·1학년)는 경찰에서 “거실 베란다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A 씨가 큰 방 밖 난간으로 나온 뒤 잠시 매달려 있다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전남 구례경찰서는 A 씨가 큰 방에서 거실 쪽으로 가기 위해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실족사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관들이 5일 오전 4시경 사고가 난 리조트에 도착했을 당시 MT를 온 다른 대학교 학생들이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다른 학교 학생들은 추락사고가 발생할 줄도 모른 채 시끄러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A 씨의 유가족, 동아리 선후배는 사고에 모두 망연자실하고 있다. A 씨의 대학 측은 “학생들이 요청하거나 학교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는 지도교수, 직원들이 동행하는데 이번 행사는 동아리 친목 모임이어서 그러지 못했다. 도의적 책임이 있는 만큼 유가족과 협의해 장례절차를 진행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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