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산/경남]하천관리 등 공간정보기술산업 지구촌 확산 ‘작은 거인’

[영남 파워기업]<7>지오씨엔아이

공간정보기술 중견 기업인 지오씨엔아이 직원들. 이들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5년째 근무해보니 자부심과 책임감이 점점 커집니다.”(김현정 과장)

“지능형 교통시스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최형욱 대리)

대구 동구 화랑로에 있는 공간정보기술 전문기업 ㈜지오씨엔아이(GEO C&I)는 코뿔소를 닮았다. ‘믿을 건 오직 실력뿐’이라는 우직한 자세로 밀고 나가는 모습이 그렇다. 올해로 창사 12년이지만 공간정보기술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을 향해 성장하고 있다.

공간정보기술 분야에서 지오씨엔아이의 명성은 상당히 높다. 국내에서 다진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공간정보기술 분야 권위자인 조명희 경북대 교수(58·융복합시스템공학부·국가우주위원회 위원)가 학생 8명과 시작한 창업동아리가 2003년 3월 창업으로 이어졌다. 국가위성정보산업과 공간정보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서 직원이 70명으로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창사 초기 5억 원에서 지금은 60억 원가량으로 늘었다.

그동안 국토교통부 수변구조물 통합안전관리시스템을 비롯해 해양수산부의 수산연구정보시스템, 환경부 수(水)생태계 분석시스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식장 판독시스템, 경북도 행복지도시스템, 대구시 가로등 현장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기술 수준을 자랑한다.

2011년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원조기금으로 몽골 토지정보관리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2013년 필리핀 정부의 수자원 통합관리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카메룬 신재생에너지계획 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 라오스와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의 농업과 국토개발, 수자원관리 정책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공간정보기술산업의 위상을 지구촌에 확산시키는 ‘작은 거인’이라 할 만하다.

위성을 활용한 3차원 하천 관리를 비롯해 도로관리, 지리정보 활용 산림자원 관리, 산불위험지수 예보, 연안퇴적환경 정보관리, 소나무재선충 정보검색, 도로시설물 정보관리시스템에 관한 수십 개 특허와 인증 등은 이 회사의 실력을 잘 보여준다.

필리핀 정부의 수자원관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형섭 이사(40·공학박사)는 “필리핀은 풍부한 수자원에 비해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며 “회사의 명예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대학생 때부터 지리정보시스템(GIS)에 몰입하다 2003년 입사했다.

지오씨엔아이는 2007년 ‘준명장학회’를 설립했다. 공간정보기술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년 3월 창사기념일에 맞춰 장학금을 지급한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경일대 계명대 금오공대 남서울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부경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영남대 인하대 창원대 등 전국 대학생 280여 명에게 2억8000여만 원을 지급했다. 장학금을 인연으로 졸업 후 이 회사에 입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준명’은 회사를 설립한 조명희 교수와 아버지 조준승 전 경북대 의대 학장(84)의 이름에서 지었다. 조 전 학장은 창업 초기 조 교수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용기를 북돋워줬다. 장성현 지오씨엔아이 공간정보기술연구소장(40·이학박사)은 “공간정보기술에 관한 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쌓아 전공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는 회사가 되도록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