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동 와인을 명품와인으로…” 해외 벤치마킹 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영동군 농민들 日연수 나서… 유럽 양조기술자 초청 강연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충북 영동군의 와인 생산 농민들과 공무원 등이 명품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해외 와인 선진지역을 찾는 등 열정을 쏟고 있다.

6일 영동군에 따르면 영동군내에서 와인 양조장(와이너리)을 운영하는 농민 19명과 군 공무원 6명, 포도와인산학연구회원 3명 등이 5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야마나시 현과 미야자키 현의 와인 양조 및 저장 시설을 둘러보는 연수를 진행 중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인 두 지역에는 일본 고유의 포도 품종인 ‘고슈’로 와인 등을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300곳 넘게 있다. 영동 와인 생산 농민들은 이곳을 찾아 양조기술을 배우고, 야마나시 현의 우에하라 와인연구소와 판매장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오명주 와인산업팀장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일 밤 분임토의를 해 연수 내용을 점검하고, 귀국한 뒤에는 보고서를 만들어 이번 연수에 참가하지 못한 와인 생산 농민들에게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영동에는 전국 포도밭의 12.6%에 해당하는 2200여 ha의 포도밭과 76곳의 와이너리가 있다. 이 중 44곳은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해 다양한 맛과 향의 와인을 시판하고 있다.

영동군은 2008년부터 와인 제조 경험이 풍부하고 일정 규모의 품종별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를 선정해 와인 제조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와이너리에 뽑힌 농가에는 와인 1000L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파쇄기, 착즙기, 스테인리스 발효 숙성 탱크, 와인 이송펌프, 여과기, 코르크 충전기, 캡슐 수축기 등을 설치해 준다. 농민들은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와인아카데미’에 참여해 주류 제조 이론 및 실습 등 와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기초부터 배우고, 이번 연수처럼 특색 있는 와인을 개발하기 위해 선진지역을 돌아보는 기회도 갖고 있다.

영동군은 ‘101가지 맛’의 와인 생산을 목표로 해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양조기술자도 초청해 발효 기술을 배우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프랑스 남서부에 있는 국립 포도와인연구소의 에리크 세라노 소장과 수샤르 장피에르 툴루즈대 교수가 찾아와 와인 만들기와 숙성법 등을 전수했다. 오 팀장은 “와인 선진지역 연수 등을 통해 영동지역 와인 생산 농민들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덕분에 일부 제품은 유럽의 와인 전문가들도 감탄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 진출을 노리는 와이너리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