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1200여 명은 이날 경남 창원2사업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고용 보장과 근로조건 유지 등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49개 교섭안에 대해 경영진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번 파업은 ‘무노조 경영’ 방침을 지켜온 삼성그룹 계열사 중 합법적인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및 파업 찬반 투표 등 모든 법적 절차를 거친 뒤 실시하는 첫 파업이다. 1988년 삼성중공업 사내 직원협의회가 노조 설립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인 적이 있지만 정식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방위사업체에서 전력, 용수 및 주로 방산물자를 생산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파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파업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 참가 가능 인원은 삼성테크윈 전 직원 4500여 명 중 2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파업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빅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삼성 계열사 4곳 인수를 6월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기업 노조였던 삼성토탈 노조가 민주노총 소속 화섬연맹에 가입하기로 하는 등 한화로 매각되는 삼성 계열사 4곳 근로자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인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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