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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드리헵번 가족, ‘세월호 기억의 숲’ 통해 母 유언 실천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5-04-09 15:30
2015년 4월 9일 15시 30분
입력
2015-04-09 15:17
2015년 4월 9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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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의 숲, 예정 기념물(사진= 트리플래닛)
“기억하라. 만약 네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을, 네가 더 나이가 들면 두 번째 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오드리헵번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그의 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사업을 국내 기관과 연계해 시작했다.
오드리헵번의 가족들은 4·16가족협의회(대표 전명선)와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대표 김형수)와 함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9일 열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오드리헵번의 첫째 아들 션 헵번이 숲을 통한 변화를 꿈꾸는 기업 트리플래닛에 제안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션 헵번 (사진= 트리플래닛 제공)
션 헵번은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고통받는 가족을 위로하고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진도 팽목항 인근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트리플래닛에 따르면 오는 10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오드리헵번 가족이 함께 모여 ‘세월호 기억의 숲’의 첫 번째 나무들을 심는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가족들이 모이는 곳은 팽목항에서 4.16km 떨어진 곳으로 팽목항을 오고 가는 방문객들이 쉬어가는 길목이다.
트리플래닛 측은 “이후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울창한 은행나무 숲을 만들 예정이다. 숲에는 1000년을 넘게 살 수 있는 은행나무가 심어질 예정이며 가을이면 노란빛으로 물드는 은행잎은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을 물들였던 노란 리본을 떠올리게 할 것”이라 설명했다.
숲에 세워질 기념물에는 세월호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과 생존자 학생들이 보낸 메시지와, 오드리헵번 가족을 비롯해 숲을 만드는데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이 각인될 예정이다.
실제 416 가족협의회에선 “상처받은 사람들이 숲을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숲 조성에 찬성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생존 학생들은 숲 현판에 새겨질 메시지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예정지 (사진= 트리플래닛)
‘세월호 기억의 숲’은 기부 금액에 따라 숲의 규모가 달라진다. 금액이 3000만 원 이상 달성 시 작은 규모의 숲이 실제로 만들어진다.
1억 원 이상 달성 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커다란 숲이 조성되며, 세월호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의 메시지가 각인된 숲 기념물이 만들어진다.
이날 오후 현재 65명이 참여해 1321만 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참여는 트리플래닛 홈페이지 내 ‘세월호 기억의 숲’ 항목(http://www.treepla.net/sewol_forest.html)을 통해 가능하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임성엽 기자 lsy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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