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내 동공 25곳… 낡은 하수관-부실 굴착공사 탓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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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교대역 일대 등 싱크홀 위험”… 아스팔트 15cm 밑까지 진행된 곳도

서울시가 2, 3월 두 달 동안 일본 동공탐사업체가 지표투과레이더(GPR)로 탐지한 동공 29개를 점검했더니 동공 위 지반 두께가 15cm에 불과한 곳이 발견되는 등 싱크홀(sink hole·지반침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일본 동공탐사업체는 △종로3가역 일대 18개(14.2km 구간) △여의도역 일대 5개(10.1km 구간) △교대역 일대 18개(32km 구간) 등 동공 41개를 발견했다. 서울시가 이 가운데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은 A·B등급 29개의 발생 원인을 조사했다. 하수관이 노후되면서 관이 이어진 틈이 벌어져 발생한 동공이 13개(52%), 굴착 공사 후 되메우기가 미흡해 발생한 동공이 12개(48%)였다. 하수관 연결 틈 사이나, 되메우기가 부실해 생겨난 공간으로 물과 흙이 빠져 나가면서 땅속에 큰 구멍이 생겨난 것이다. 나머지 4곳은 조사결과 동공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공 위 지반 두께는 최소 15cm에서 최대 57cm로 아스팔트 바로 아래까지 진행됐다. 이 때문에 아스팔트가 오래되고 비가 많이 내리면 푹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시는 이번에 조사한 동공 중 규모가 가장 큰 동공(가로 1.7m, 세로 2.1m·종로3가역 돈화문로)을 47t 짐을 실은 덤프트럭(25t)이 통과하도록 했더니 다행히 동공 위 아스팔트 균열이나 파괴 현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560km 구간을 포함해 동공을 정기적으로 탐사해 도로함몰을 사전에 막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동공 탐사를 위한 차량형 GPR도 도입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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