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공항 1분기 여객 281만명, 개항후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저비용항공사 노선개설 증가 영향… 국제선 17.4%, 국내선 7.8% 늘어
인천-김포공항 승객 증가율 앞질러… 노선증편-이용객 편의 대책 시급

김해국제공항 이용객 증가세가 뚜렷해 노선 증편 및 이용객 편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는 “올해 1분기(1∼3월) 김해공항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12.4% 증가한 281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국제선은 17.4%, 국내선은 7.8% 증가해 국제선 여객 실적(141만5000명)이 국내선(139만6000명)을 앞지르며 승객 증가를 이끌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같은 기간 인천공항의 16%, 김포공항의 8.6% 증가를 뛰어넘는다. 김해국제공항이 인천공항과 같이 국제선 승객 비중이 높은 유일한 지역공항이자 제2 국제관문공항으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

김해공항 승객이 늘어나는 것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저비용항공사(LCC)의 김해 출발 노선 개설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다. 또 국내선에서도 2010년 11월 경부선 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이후 부산∼김포 노선의 승객이 급감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김포 노선 승객은 3.7% 감소에 그쳤다. 반면 제주 노선은 오히려 7.5%가량 늘었다.

2008년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한 LCC 에어부산의 신규 취항 이후 다양한 항공사가 일본 중국 동남아로 취항해 주 452편(29개 도시)이던 국제선은 올 3월 현재 주 858편(33개 도시)으로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이 기간 국제선 승객은 74만2000명에서 141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후쿠오카(福岡) 노선은 2008년 주 56편에서 현재 주 84편으로 늘어나면서 1분기 승객도 4만 명에서 14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오사카(大阪) 노선은 2008년 주 58편에서 현재 주 106편으로 늘어나면서 1분기 승객이 8만9000명에서 14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항공편수 증가로 이용 시간대가 다양해지고 항공사 간 요금경쟁이 승객 유인 효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사 간 노선 개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해공항 국제노선 중 10개 노선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최근 중국 장자제(張家界), 베트남 다낭 노선을 신설했다. 제주항공도 김해공항을 제2거점으로 삼아 최근 괌 오사카 후쿠오카 타이베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하반기 부산발 신규 노선 개설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공항 여건이 좋지 않아 노선 개설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현재 김해공항 피크시간대인 오전 7∼10시, 오후 6∼10시에는 공항의 시간당 활주로 용량(슬롯)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운항 제한과 국제선 터미널 혼잡 등으로 기존 노선 증편 및 신규 노선 개설이 여의치 않다는 게 공항 관계자의 말이다. 김부재 시 신공항추진단장은 “김해공항의 여건이 상당히 열악하다”며 “궁극적으로 24시간 공항 운영이 가능하고 노선 개설에 제약이 없는 신공항이 빨리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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