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너무 보고싶어”… 야속한 바다엔 ‘세월’ 부표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희생자 가족 400여명 사고해역 찾아 추모제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희생자 가족들이 침몰 해역을 다시 찾았다.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한 400여 명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가족에게 줄 꽃다발과 편지 등을 들고 바다로 나섰다. 팽목항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반 만에 ‘세월’이라는 글자가 쓰인 노란 부표에 도착하자 유가족들은 저마다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단원고 학생 희생자의 유가족 1명이 “딸 없는 세상에 더 살아갈 이유가 없다”며 뛰어내리려 하자 다른 유가족들이 붙잡기도 했다. 팽목항으로 돌아온 유가족들은 늦게 도착한 유가족들과 합류해 오후 1시경부터 위령제를 진행했다. 위령제에 참석하려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은 유가족의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추도사에 나선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사고 1년이 되도록 변한 게 없으며, 아직도 세월호에 사람이 있다”며 정부에 세월호 인양을 촉구했다.

진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세월호#참사#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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