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1만831건-전세는 7939건…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 도입후 처음
높은 전세금 저금리에 내집마련 나서
이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가 전세 거래건수를 훌쩍 넘어섰다.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뒤 처음이다. 올해 1월만 해도 서울에서는 전세 거래건수(1만336건)가 매매 거래건수(6832건)보다 훨씬 많았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금리가 낮아진 틈을 타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신고일 기준)는 같은 기간 전세 거래건수(7939건)보다 36.4%(2892건) 많은 1만831건이었다.
이 기간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 용산, 송파구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에서 매매 거래가 전세 거래보다 많았다. 특히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75.4%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성북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651건으로 전세 거래건수(329건)의 갑절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추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지난해 12월까지 매매 거래건수가 전세 거래건수보다 많았던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1월 3곳을 시작으로 3월에는 15개 자치구, 이달에는 22개 자치구에서 매매 거래건수가 전세 거래건수를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 평균 전세가율이 70%를 웃돌 정도로 전세금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점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4월 둘째 주 현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5420만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중산층들이 전세금보다 상대적으로 매매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 연립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매매 거래건수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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