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필요하지만 가고 싶지는 않아요. 계급 높은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하잖아요. 전 세계 군대가 없다면 평화로울 수 있지 않나요?’
마치 입대를 앞둔 대한민국 20대 청년의 고민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철학적인 생각과 군대문화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은 10대 초반 초등학생들의 생각이다. 국방부는 어린이날(5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후암초등학교를 방문해 4~6학년생 254명을 대상으로 군 이미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군대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6.3%에 그쳤다. 필요 없다고 말한 비율은 여학생(2.4%)보다 남학생(10.8%)이 많았다. “‘전쟁이 나면 목숨을 잃기 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전 세계가 군대가 없다면 평화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과 ‘계급 높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등 군대 조직문화에 대한 생각이 담긴 답변도 있었다. 군대를 가고 싶다고 답한 어린이는 2.4%에 머물렀다.
어린이들은 ‘군인’ 하면 ‘전쟁’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훈련’, ‘총·힘들다’, ‘화생방·무섭다’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국군 중에선 육군(38.5%), 공군(33.8%), 해군(13.8%), 해병대(13.1%) 순으로 좋아한다고 답했다. 육군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육지에서 싸우면 더 안전하기 때문에’, ‘사람은 땅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등 천진난만한 답변도 나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많은 표본의 답변은 아니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곧 우리 군의 미래인 초등학생들이 갖고 있는 군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며 ”솔직한 답변을 통해 병영문화 개선 및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군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단초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육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부대 개방행사를 연다.
6사단은 5일 어린이날에 어린이집 원생 80여 명을 부대로 초청해 군악대 연주 등 콘서트를 갖는다. 항공작전사령부도 같은 날 경기 이천지역 초등학생과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을 부대로 초청해 코브라 헬기(AH-1S)와 수리온헬기(KUH-1) 탑승체험 행사를 연다. 30사단도 지역 어린이 3000여 명을 초청해 전차와 장갑차 기동시범 및 탑승 체험과 군악대 연주 등축하공연을 연다.
수도포병여단은 어버이날 하루 전인 7일 장병 부모 180여 명을 부대로 초청해 추억의 운동회와 카네이션 달기, 세족식 등 ‘부모님과 함께 하는 어버이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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