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어린이 급감…고령화 ‘심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5일 17시 09분


지속적인 출산율 하락과 주민들의 도시 이주로 농어촌 거주 어린이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가의 14세 이하 인구는 17만5102명으로 1970년(627만1261명)의 2.8%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전체 농가 인구(275만1792명)는 1970년(1442만1730명)의 19.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두 수치를 비교해보면 전체 인구보다 어린이 인구의 감소율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어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4세 이하 어촌 인구는 1만165명으로 1970년(35만6942명)의 2.8% 수준이었다. 전체 어촌 인구(14만1344명)는 1970년(91만2612명)의 15.5%로 줄었다.

이에 따라 농어촌 주민의 고령화는 날로 심해지는 추세다. 1970년 114만3094명이던 60세 이상 농촌 인구 수는 지난해 106만888명으로 7.2% 줄어드는 데 그쳤다. 1970년 통계자료에 한 명도 없었던 75세 이상인 농가 인구는 2014년 45만9325명으로 늘었다. 어촌의 60세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5만6635명에서 6만2560명으로 되레 10.5% 늘어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촌 어린이 수 감소에 대해 “국가 전체적으로 저출산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데다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농어촌을 떠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유년층과 청소년 수의 감소로 문을 닫은 농어촌 학교는 수천 개에 이른다. 교육부가 지난해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1982년 이후 시도별 폐교 현황’에 따르면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총 3595개 초·중·고교가 문을 닫았다. 폐교한 학교는 전남이 789곳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경북(660곳), 경남(540곳), 강원(439곳), 전북(321곳), 충남(249곳), 충북(231곳) 순이었다.

박창규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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