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구-부산은행 “수도권 금융시장을 공략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6일 03시 00분


대구銀“7월 안산에 수도권 1호점 개설”… 부산銀도 내달 반월시화 영업점 열어
지역기반 넘어 수익 다변화 나서기로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수도권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처하기 위한 영업망 확충 차원이다.

두 은행을 향해 ‘지역 기반을 넘어 수익 구조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온다. 대출금리 하락과 수수료 면제가 느는 데다 경기 침체로 돈을 빌려가는 지역 기업은 줄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역에 안주하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위기의식도 높다.

대구은행은 7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수도권 1호인 반월공단지점을 개설한다. 기존 서울영업점과 인천 수원 등을 연결하는 광역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발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8월에는 경남 양산지점을 열 예정이다.

지방은행은 그동안 영업구역이 본점 소재지와 서울 및 6대 광역시로 제한됐다. 과도한 경쟁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최근 규제 완화 차원에서 경기도를 영업구역으로 허용했다. 1998년 경기은행 퇴출 이후 지역 은행이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경기도 인구는 1230여만 명으로 서울(1010만여 명)보다 많다. 산업단지와 물류창고가 몰려 있어 다른 지역보다 금융시장 여건이 좋다는 평가다. 이 중 반월시화공단은 면적 2112만 m²에 입주 기업은 1만8000여 개다.

반월공단지점은 공단 내에 있는 타원타크라 빌딩 1층에 입점한다. 2층에는 DGB캐피탈 안산지점이 이전해 복합금융영업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구 경북에서 진출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상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上海) 지점과 베트남 호찌민 영업사무소 등 해외 영업망도 넓히고 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은 “장기적 저금리 상황을 이겨내고 인터넷금융 확대 같은 시장 변화에 대처하려면 지역 영업 기반을 극복해야 할 상황”이라며 “2017년까지 전국 영업망을 갖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도 인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다음 달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영업점을 열 예정이다. 부산 울산 경남에 뿌리를 둔 중소기업이 많고 금융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매년 부산 울산 경남에서 경기로 4만 명 이상 이주하는 점도 파악해 고객 유치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반월시화지점은 기업 관련 업무지식이 뛰어난 지점장과 직원을 최전선에 배치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13년 문을 연 인천 남동공단지점의 영업 경험과 성과가 좋은 대출상품도 영업에 활용한다. 내년 수원 등에 두 번째 영업점을 열어 수도권 금융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광주와 대전에 영업점을 여는 등 지방은행 처음으로 전국 주요 광역시에 점포망을 확보했다. 2011년 베트남 출장소, 2012년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 해외 지점을 열었다. 성세환 부산은행장은 “경기 진출을 계기로 수도권과 전국적 영업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부산에 연고를 가진 중소기업이나 이들의 거래처 등을 대상으로 틈새 영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jang@donga.com·조용휘 기자
#대구은행#부산은행#수도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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