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부부, 환경미화원, 女화백… 아름다운 기부
복지 수혜자 선정된 장애인 부부… “더 어려운 이웃에게” 30만원 기부
환경미화원, 부경대에 1000만 원… 女 화백, 개인전 수익금 전액 기탁
장애인 이모 씨(60) 부부가 아들(25·오른쪽)을 통해 박극제 서구청장에게 성금 30만 원을 기탁했다. 이들은 “복지 수혜자로 선정돼 고맙고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서구청 제공
아름답고 소중한 기부가 부산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기부 주인공도 장애인부부, 환경미화원, 여성 화백 등 다양하다.
부산 서구 충무동 장애인인 이모 씨(60) 부부는 최근 아들(25)을 통해 박극제 서구청장에게 성금 30만 원을 보냈다. 이들은 “복지 수혜자로 선정돼 고맙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편지도 동봉했다. 이들은 폐지와 고철을 줍고 파출부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 왔다. 하지만 지난해 이 씨는 허리와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부인(56)은 심각한 난청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아들은 폐결핵 진단을 받아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다.
이 사연은 서구청이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주민신고망 복지통장을 통해 알려졌다. 서구청 희망복지지원팀은 의료비 300만 원을 지원하고 이들을 차상위계층으로 선정했다. 또 이 씨는 지체장애 6등급, 부인은 청각장애 2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부경대 환경미화원으로 29년째 근무하고 있는 양해숙 씨(57)는 지난달 학교 총무과를 찾아 1000만 원을 내놓았다. 양 씨는 “학교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닮은 양 씨의 아들은 2008년 부경대를 수석 졸업한 뒤 현재 대기업에 근무 중이다. 양 씨는 기부 전 아들에게 “엄마가 작은 기부의 씨앗을 뿌려 놓을 테니 나중에 네가 더 많은 도움을 주는 큰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동래구 안락동 신임순 씨(73)도 최근 부경대에 장학금 1000만 원을 내놨다. 그는 2003년 만학도 주부특별전형으로 부경대에 입학해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영도구 동삼동 윤계순 화백(70)은 11일 칠순 기념 개인전 수익금 750만 원 전액을 인재양성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영도구에 기탁했다. 윤 화백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전시실에서 ‘사계와 풍경’이란 주제로 첫 그림전을 열었다. 윤 화백의 남편인 유대원 행복영도장학회 상임이사(70)도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5500만 원을 영도구에 기탁했다.
시원공익재단은 최근 연제구 연산동 국민연금부산회관에서 부산의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관장과 사회복지사 130명을 초청해 만남의 장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는 힘든 이웃에게 소중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원공익재단은 비엔그룹·대선주조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05년 설립한 부산 최초의 민간 공익재단. 시원사회복지사상, 사회복지전공 대학생 장학사업, 저소득층 무료급식, 무료공부방 및 영어캠프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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