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5·18 기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13일 문을 연다.
광주 동구 금남로 옛 가톨릭센터 건물에 자리한 기록관은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8만1475점을 보존, 관리한다. 5·18 기록물은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기록관은 기록물들을 보관하는 차원을 넘어 방문자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알리는 시설로 구축됐다.
1∼3층에 자리 잡은 상설전시관은 ‘항쟁 5월의 기록, 인류의 유산’을 주제로 5·18민주화 운동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편지 전단 사진 영상 유품 등으로 채워졌다. 5·18민주화운동의 주요 과정과 배경을 이해하고,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기록물과 유품을 바로 눈앞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지하 1층∼지상 1층은 방문자센터와 휴게실 등 시민공간으로 조성됐다. 4층 작은도서관에는 5·18 관련 자료와 교양도서 등 1만여 점을 비치했다. 7층에는 세미나실, 다목적 강당이 마련됐다.
기록관의 가장 중요한 시설인 수장고는 5층에 자리 잡았다. 총 3개의 수장고 중 1수장고에는 1980년 전후 행정문서, 미 국방성 문서, 재판자료, 수사기록 등 7000여 점이 보관돼 있다. 2수장고에는 성명서·선언문, 시민일기, 취재수첩, 사진·필름 등 85만8904쪽, 4275권에 이르는 유네스코 등재 기록물과 영상자료 유품 등을 보존한다. 3수장고에는 기증 자료와 미술품이 보관된다. 6층에는 ‘광주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윤공희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의 집무실이 복원됐다. 방문자들은 집무실에서 창문을 통해 5·18 현장인 금남로를 내다볼 수 있다.
개관에 맞춰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7월 19일까지 광주 출신 작가들의 1980년 5월 광주를 주제로 한 ‘역사의 강(江)은 누구를 보는가’ 기획전시전을 개최한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고 분류, 수집하게 될 대표적 기록관을 개관해 민주·인권·평화 도시인 광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5·18을 매개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체감하는 산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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