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新중산층 기준]
상류-빈곤층 상당수 “나는 중산층”… 선거때마다 선심성 공약 등장
“전문가는 중산층이란 말을 좋아한다. 정치인은 중산층의 가치를 찬양한다. 구글에 따르면 중산층을 칭하는 말로 ‘나라의 중추(backbone of the country)’란 표현은 2013년 현재 230만 번 쓰였을 정도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정치인의 중산층 사랑을 위와 같이 표현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 ‘중산층 70%’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신년연설 때마다 “중산층을 보호하겠다”고 외친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왜 중산층 표심 공략에 집중할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올해 5월 1000명에게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미국도 한국 못지않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중산층 붕괴라는 말이 수도 없이 나왔지만 결과는 달랐다. 41%는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했고, 17%는 상위중산층(upper-middle class), 29%는 노동자층(working class)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스스로 빈곤층 또는 하위층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9%에 불과했다. 1998년과 비슷한 수치로 중산층 폭이 넓게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산층이란 것은 일종의 태도이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변한다고 해도 인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중은 중산층이란 말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해석도 있다. USA투데이는 “심지어 미국의 빈곤층 역시 정치권이 자신을 하위층으로 규정하거나 ‘빈곤층’을 위한 정책을 표방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연간소득이 10만∼20만 달러(1억2000만∼2억2000만 원)인 사람 중에서도 상당수가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식한다. 통계적 의미로는 상류층에 포함되지만 상류층이란 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스스로 중산층으로 분류한다는 것.
USA투데이는 이 때문에 “‘우리는 중산층을 보호한다’는 정치 슬로건은 유권자 상당수에게 자신과 상관있다는 인식을 주게 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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