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무기라던 K11 복합형 소총, 핵심부품 시험평가 조작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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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10대 명품 무기’라고 칭송받던 K11 복합형 소총의 핵심 부품이 시험평가가 조작돼 납품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K11 복합소총 사격통제장치의 시험평가검사를 조작한 뒤 납품한 혐의(사기)로 방산업체 E사 사업본부장 이모 씨(51)와 제품기술팀 차장 장모 씨(43), 품질경영팀 과장 박모 씨(37)를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K11 복합소총은 소총탄(구경 5.56mm)과 공중폭발탄(20mm)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첨단무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사격통제장치는 레이저로 사격 거리를 측정하고 폭발탄을 목표물 상공에서 터뜨릴 수 있도록 제어해주는 핵심장치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씨 등은 2009년 9∼11월 사격통제장치 시험평가 과정에서 장비의 재질과 가속도를 재는 센서 위치를 임의로 바꿔 다는 등 품질평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은 2018년까지 K11 복합소총 1만5000정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사격통제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현재까지 914정만 납품을 받았고 나머지는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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