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소 직원을 살해하고 돈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달아난 이른바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곤 씨(42)가 8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법무부는 13일 필리핀 사법당국으로부터 김 씨의 신병을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됐으며 곧바로 부산지방경찰청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법무부와 사법당국에 따르면 김 씨와 최세용 씨(48) 등은 2007년 7월 경기 안양시 비산동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1억8000여만 원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필리핀 사법당국은 2011년 12월 김 씨를 불법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검거했으나, 김 씨가 현지 경찰을 매수해 12일 만에 교도소를 탈출했다. 김 씨는 6개월이 지나서야 필리핀 경찰에 재검거됐고 지난해 필리핀 법원에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김 씨의 국내 송환은 ‘자국 내 형 집행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인도를 연기할 수 있다’는 한-필리핀 조약 때문에 쉽지 않았다. 이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직접 필리핀 당국에 친서를 보내고 필리핀 고위 관계자를 만나면서 ‘임시인도’ 요청을 했다. 결국 필리핀 정부는 이례적으로 형 집행이 끝나기 전에 김 씨에 대한 ‘임시인도’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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