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케이블 채널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징을 치는 역할을 맡아 ‘징맨’으로 불리는 유명 헬스 트레이너 황철순 씨(32·사진)가 시민과 몸싸움을 벌인 혐의(상해)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올해 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박모 씨(34) 일행과 말싸움을 벌이다 서로 폭행한 혐의다. 박 씨에 따르면 양측이 실랑이 도중 황 씨가 겉옷을 벗어 던진 뒤 박 씨를 때렸고 저항하던 박 씨도 황 씨의 얼굴을 때렸다. 박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헬스 트레이너인 황 씨가 체구도 좋고 힘도 좋아 겁이 났다”고 말했다.
황 씨에게 맞은 박 씨는 눈 주위 뼈가 함몰되고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는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박 씨는 “폭행을 당한 후유증으로 오른쪽 눈 시력이 1.0에서 0.5로 떨어졌다. 6개월 후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황 씨와 박 씨를 각각 상해와 폭행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황 씨는 18일 채널 A와의 통화에서 “박 씨 일행이 먼저 내게 시비를 건 뒤 욕을 하고 때렸다.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박 씨를 몇 대 때렸는데 상처가 났다”면서 “박 씨에게 사과한 뒤 합의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