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열풍을 불러온 제주 올레길이 해안가와 마을을 잇는 길이라면 한라산에는 중턱을 한 바퀴 도는 ‘한라산 둘레길’이 있다. 제주도는 예산 지원이 끊겼던 한라산 둘레길 사업을 산림청, 한라산국립공원 등과 협의를 거쳐 다시 추진키로 했다.
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임도 등을 활용해 2010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서귀포시 무오법정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시오름∼돈내코∼사려니숲길 입구까지 조성됐으며 서쪽으로는 거린사슴∼돌오름구간∼천아수원지까지 64km가량이 만들어졌다. 제주시 지역으로 천아수원지에서 사려니숲길 입구까지 20km가량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 일부 구간은 한라생태숲 탐방 코스와 겹치고 한라산국립공원과 산림청 국유지, 사유지 등을 지나야 하는 상황이다. 코스를 확정하고, 길을 내면 한라산 둘레길 조성은 마무리된다.
한라산 둘레길 주변에는 옛 등산로와 일제강점기 때 임산자원 수송로, 병참로, 항일운동지인 무오법정사, 숯가마터, 화전마을터, 표고버섯 등 임산물 재배지가 있다.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가 인증한 산림청 제주시험림 등 울창한 자연림과 삼나무숲, 편백나무숲, 동백나무숲이 있어 역사 자연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명품 숲길이다.
문순영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둘레길과 휴양림 등에서 장기 체류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탐방객들이 불편을 느끼는 교통편과 접근성 등 미진한 부분은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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