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다녀온 60대 남성 격리
‘중동의 사스’ 고열-호흡곤란 증세… 전염성 낮지만 치료제-백신 없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바레인에 체류하며 농작물 재배 사업을 했던 68세 남성 A 씨와 부인인
B 씨(63)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국가지정 격리 입원치료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 씨는 4일 카타르를 거쳐 귀국했고, 11일부터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 17일부터
본격적으로 병원 입원치료에 들어갔고, 19, 20일 진행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인 B 씨는 A
씨를 간호하는 과정에서 경미한 유사 증세를 보여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20일 오후 11시 반경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A 씨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같은 병실(2인실)을 썼던 C 씨(76)도 발열 증세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20일 오후 국가지정 격리 입원치료 병상으로 옮겨 유전자 진단 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메르스는 2003년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낙타와 접촉한 뒤 감염된 사례가 많고, 치료제와 백신은 없다.
사스와 증세가 유사하지만 사스보다 치사율은 높고 전염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환자 1142명 중 465명(40.7%)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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