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 광주 남구 주월동 한 가정집에 김모 씨(34)가 주변을 살핀 후 살며시 들어갔다. 집안 곳곳을 뒤졌으나 훔칠 만한 물건이 없었다. 김 씨는 홧김에 우연히 발견한 술을 마신 뒤 흉기를 챙겨 나왔다.
만취한 김 씨는 인근 도로에서 신모 씨(75)를 흉기로 협박해 신 씨의 50cc 오토바이를 빼앗아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광주 남부·동부경찰서 형사기동대 승합차와 파출소 순찰차 등 7대를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김 씨는 경찰 추격을 피해 광주 동구 소태동 8차로를 역주행하는 등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곡예운전을 했다. 경찰차에 막혀 골목길로 달아난 그는 결국 막다른 길에서 붙잡혔다. 대낮 도심에서 벌어진 황당한 10km 오토바이 추격전은 12분 만에 끝났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4일 김 씨에 대해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른 지역에 사는 김 씨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 혼자 광주에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되는 일이 없는 데다 만취해 범행을 저질렀다. 교도소에 보내 달라”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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