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중금속 등 유해물질 논란이 불거진 인조잔디를 학교 운동장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서울대 손영환 교수팀(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과 함께 진행한 학교 운동장 개선연구를 통해 인조잔디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운동장을 개발해 서울지역 초중고교에 보급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서울지역 학교 운동장(1311곳) 중 77.7%(1019곳)는 마사토로 이뤄져 있다. 마사토는 화강암이 잘게 으깨져 생겨난 흙으로 비가 오면 물이 고이고, 날씨가 건조하거나 맑으면 비산먼지가 날려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다. 중금속 검출 논란이 불거진 인조잔디 운동장은 총 174곳(13.3%). 인조잔디는 6∼8년마다 새 인조잔디로 갈아줘야 하는데 교체비용이 만만치 않아 서울지역에선 2013년부터 추가 설치를 중단한 상황이다.
시교육청과 서울대 연구팀은 기존 학교 운동장에 쓰인 마사토를 정밀 분석해 규사(모래의 한 종류)와 혼합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시범학교에 적용한 결과 마사토와 규사를 적절히 섞어 운동장에 깔면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고, 비가 40mm 정도 내려도 즉시 물이 빠지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산먼지도 주변 학교보다 61% 정도 적게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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