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소통’이다. 서로의 마음이 통해야 한다. 수단은 대개 ‘말’이다. 그런데 상대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 해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연인사이에 오가는 말 중 이해하기 어려운 대표 적인 것 중 하나가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것. 이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결혼정보 회사 듀오가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20~30대 미혼 남녀 1635명(남 707명, 여 928명)을 대상으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연인의 말’에 관해 설문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 남녀 66%는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75.8%)이 여성(58.5%)보다 그 말을 들어본 빈도가 더 높았다. 즉 여성이 더 잘 쓰는 말이라는 의미.
‘시간을 갖자’는 연인의 심리에 대한 해석으로 남성은 ‘사랑에 대한 확신이 안 생기기 때문(37.6%)’이라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헤어지고 싶은데 말하기 미안해서(44.9%)’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해 각각 1위로 조사됐다. 이어 남성은 ‘헤어지고 싶은데 말하기 미안해서(34.4%)’,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16%)’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35.7%)’,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12.4%)’ 차례로 답했다.
‘시간을 갖자’는 연인의 말에 대한 반응으로 남성은 ‘잘못한 일이 없는지 나를 되돌아본다(37.2%)’고 답했고, 여성은 ‘연인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갖는다(34.1%)’고 답했다. ‘시간은 무슨 시간? 헤어진다’는 응답도 전체 24%를 차지했다.
시간을 가진 후 다시 잘 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절반(47.6%)에 가까운 미혼남녀가 ‘(잘 될 확률은)20% 미만’이라고 꼽았다. 시간을 가져봤자 별로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 잘 될 가능성이 ‘81~100%’라고 답한 미혼남녀는 전체의 2%에 불과했다.
한편, 연인에게 얼마만큼의 시간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묻자 대부분의 미혼남녀는 ‘1~3일(28.8%)’을 주겠다고 답했다. 이어 ‘4~6일(16.7%)’, ‘줄 수 없다(16.4%)’, ‘7~9일(16.2%)’ 순이다. 전체를 평균으로 환산했을 때 최대 ‘6일(남성 평균 7일, 여성 평균 5일)’이라는 결과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시간을 갖자는 말이 꼭 부정적으로 해석될 이유는 없지만 대부분의 남녀는 이를 이별의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본다면 ‘아직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보다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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