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복고풍 전시로 인기몰이 나서는 부천만화박물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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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展-80년대 만화방 등 호평… 어릴적 읽었던 만화 추억 떠올리며
30, 40대 부모 자녀와 함께 관람

관람객들이 23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부천만화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고우영 작가의 ‘아버지 고우영전’을 관람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관람객들이 23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부천만화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고우영 작가의 ‘아버지 고우영전’을 관람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고우영의 ‘삼국지’를 다시 만날 수 있어 정말 기뻤어요.”(이정관 씨·46·경기 시흥시)

3월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부천만화박물관이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획 전시회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서울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인근 부천만화박물관 1층 로비. 한국 만화계의 거장인 고우영 작가의 ‘아버지 고우영 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회에선 1972년 일간스포츠에 연재해 한국 최초의 신문 연재 극 만화로 꼽히는 ‘임꺽정’의 원화부터 ‘대야망’ ‘삼국지’ ‘수호전’ ‘80일간의 세계일주’ ‘가루지기’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작가의 화구를 비롯해 그가 평소 쓰던 작업 책상 등 유품, 사진과 동영상 자료 등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품도 볼 수 있다. 고 작가는 2005년 4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8월 9일까지 열리며 관람은 무료.

1980년대 향수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응답하라 1988 만화방’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80년대 만화방을 재현했는데 복고 문화를 만화로 만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당시 인기를 모았던 대본소 만화를 만날 수 있다. 당대 공전의 히트 작품인 이현세 작가의 ‘공포의 외인구단’과 ‘불청객 시리즈’로 유명한 고행석 작가의 ‘빈둥거리는 불청객’, 박원빈 작가의 ‘공포의 보디체크’, 이상세 작가의 ‘최후의 거목’, 박봉성 작가의 ‘정복연습’을 열람할 수 있다. 8월 2일까지 1층 제2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032-310-3042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은 “30, 40대 관람객은 ‘응답하라 1988 만화방’ 복고 전시를 통해 어릴 적 즐겨 읽었던 만화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전시를 계속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물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만화! 70+30’을 주제로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를 8월 12∼16일 5일간 연다. 앞으로 30년 동안 만화가 시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를 만화적 상상력으로 구현한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키워드는 ‘글로벌, 특설만화마켓, 웹툰, 마니아’.

지난해 해외 작가상 수상자인 일본 마스다 미리 작가의 ‘수짱 시리즈 전시’를 비롯해 핀란드 ‘무민(Moomin) 70주년 전시’,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자료전’, ‘앙굴렘 축제 수상도서전’, 체코 ‘작가전’ 등 국제 축제에 걸맞은 해외 전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부천필하모닉 만화 OST 콘서트, 애니메이션 상영회, 캐리커처 드로잉 쇼 등 다채로운 행사도 이어진다. 032-310-3071∼7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부천만화박물관#고우영#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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