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책연구기관인 경기연구원이 현행 4.0m로 제한된 국내 2층 버스 높이를 4.3m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28일 경기연구원 연구보고서 ‘2층 광역버스, 높이 제한 4.3m까지 높이자’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 광역버스 2200여 대가 매일 44만여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 가운데 2만3500여 명이 매일 61분가량 입석으로 이용 중이다. 올해 3월 10일 기준 입석률은 10.7%.
보고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광역버스보다 수송 용량이 2배이고 운영비가 1.3배인 2층 버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승객 편의를 위해 2층 버스 높이를 4.3m로 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4.0m 높이의 2층 버스는 1층 전체에 좌석을 설치할 수 없어 전체 자리가 70석에 불과하다. 하지만 4.3m 높이의 2층 버스가 허용되면 90석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국내 20대 남성의 평균 신장이 173.5cm인 점을 감안하면 높이에 따른 불편도 줄일 수 있다. 현재 도로시설 및 교통안전시설물 높이는 4.5m 이상이라 4.3m짜리 2층 버스 운행에 특별한 문제도 없다.
그러나 현행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자동차 높이가 4.0m로 규정돼 있어 이를 4.3m로 개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대호 선임연구위원은 “효율적인 승객 수송을 위해 2층 버스 도입을 위한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9월부터 김포와 남양주에 전국 최초로 4.0m 높이의 2층 버스 9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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