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유적지 6개월 동안 공동발굴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31일 15시 40분


남북이 다음 달부터 6개월 동안 개성 만월대(고려 궁성) 공동 발굴 조사에 나선다.

6개월여 지속되는 남북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남북 민간 교류 활성화와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31일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를 6개월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방북 신청을 승인하고 남북협력기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3월 중순 심양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을 만나 올해 6월부터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로도 수차례 간접 접촉을 갖고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등 11명이 1일 방북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업 기간에 국립문화재연구소,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문화재청 관계자 등 총 80여 명이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북 전문가들은 만월대의 서부 건축군 구역(약 33000㎡) 가운데 남쪽 지역에서 발굴 조사를 진행한다. 발굴조사가 이뤄지는 지역은 황제 침전이었던 ‘만령전’ 추정지로 전해졌다. 이미 발굴된 지역에선 원상회복 및 복토 등 작업도 진행한다. 정부는 수십억 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개성의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 발굴사업은 2007년 남북 간 대표적인 사회문화 교류 사업으로 시작됐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중단된 뒤 지난해 7월 재개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민간 차원의 순수 사회문화교류를 지속 허용해 왔다”며 “민족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교류사업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안기자 j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