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 늘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정부가 지방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배분 기준을 수요 기준으로 개편하는 데다 인구가 적은 곳은 국회의원 선거구마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18개 시군의 인구 늘리기 아이디어 중 출산 장려금이나 교육비 지원 등은 이제 고전에 속한다. 군 관계자의 주소지 이전, 수도 요금 혜택 등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강원도는 1996년부터 추진해 온 군 간부들의 ‘도민화운동’이 큰 성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민화운동 이후 4만2000여 명의 군간부와 군무원, 가족들이 도내로 주소지를 옮겼다. 4월 육군 21사단장으로 부임한 김혁수 소장은 본인을 포함한 가족 3명이 전입했다.
같은 선거구인 철원-화천-양구-인제는 선거구 획정 문제가 불거지자 대대적인 주소 이전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12만8058명에서 2개월 만에 13만1090명으로 3032명 증가했다.
대학생들의 주소 이전 사업도 활발하다. 2018년 인구 30만 명이 목표인 춘천시는 강원대와 한림대에서 이동민원실을 운영했다. 횡성군도 송호대 기숙사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캠퍼스에서 전입신고를 받아 모두 125명을 이전시켰다. 강릉시도 지난해 대학생 600여 명의 주소를 옮겼다.
인구 4만 명 회복을 추진 중인 정선군은 강원랜드 임직원 중 2480여 명이 주소 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직원을 보내 정선군민 되기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해 말 2만7521명이었던 양양군은 조직이 축소될 위기에 처해 비상이 걸렸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기구 유지(본청 12개과) 하한선인 2만7000명에 2년간 연속 미달시 1개 과가 축소되기 때문. 양양군은 관외 거주 공무원에 대해서는 승진 배제와 무보직 담당제, 공무국외여행 배제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2018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군은 2018년까지 ‘5만 평창 패밀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4월부터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는 수도요금을 30% 감면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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