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이나영, 강원도 정선에서 ‘소박한 결혼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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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 오솔길… 풍금… 가마솥 걸고 국수 한그릇…

지난달 30일 결혼식이 열린 강원 정선의 밀밭에서 신랑 원빈(오른쪽)과 신부 이나영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이든나인 제공
지난달 30일 결혼식이 열린 강원 정선의 밀밭에서 신랑 원빈(오른쪽)과 신부 이나영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이든나인 제공
‘조용하고, 검소하게.’

화창한 봄날인 지난달 30일 강원 정선의 이름 없는 밀밭 작은 오솔길에서 소박한 결혼식이 열렸다. 푸른빛 턱시도를 입은 신랑과 순백의 면사포를 쓴 신부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왔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두 사람의 행진에 맞춰 풍금을 연주했다. 두 사람의 일가친척 수십 명은 박수로 축하했다. 이 영화 같은 결혼식의 주인공은 톱스타 원빈(38)과 이나영(36)이었다. 결혼식이 끝난 뒤 강가 옆에 가마솥이 걸렸고 친지들은 따뜻한 국수를 나눠 먹었다. 여느 톱스타의 결혼식처럼 화려한 꽃장식이나 연예인은 찾아볼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원빈의 고향 정선에서 함께 예식을 올릴 들판을 찾고 꽃 한 송이까지 결정하며 결혼식을 직접 준비했다. 원빈의 턱시도와 이나영의 웨딩드레스는 이나영과 10년 넘게 친분을 쌓은 지춘희 디자이너가 제작했다.

결혼식 하루 뒤인 31일 두 사람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되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하루 종일 톱스타 커플의 소박한 결혼식에 주목했다. 한 누리꾼은 “연예인들이 저렇게 검소한 예식을 치러야 일반인들도 따라서 허례허식 없는 건전하고 소박한 결혼식이 정착된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결혼을 발표한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은 ‘강제 검소’ 결혼식을 올려야겠다. 안 그러면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라는 글도 올렸다. 일부 댓글에선 최고급 호텔에서 수억 원대 결혼식을 올렸던 한 연예인 부부를 다시 언급하며 두 사람과 비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이든나인은 보도 자료를 내고 “태어나고 자란 그 땅 위에 뿌리 내린 경건한 약속을 기억하며 삶의 고비가 찾아와도 쉬이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나무처럼 한결같이 살아가겠다”고 했다. 소속사는 신접살림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차렸으며 2세는 ‘되도록 빨리’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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