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가짜 초고화질 TV 주의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일 03시 00분


구재모 한국영상대 영상촬영조명과 교수
구재모 한국영상대 영상촬영조명과 교수
올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방송영상과 가전산업의 최대 화두는 단연 초고화질(UHD· Ultra HD) 영상기술이다. UHD 시대의 본격 개막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바로 TV 제조사들이다. 2012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국내 업체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UHD TV를 내놓기 시작했고 더욱 생생한 영상과 자연을 담은 듯한 놀라운 색 표현으로 소비자의 시청 경험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냈다.

UHD TV는 최근 침체 상태에 빠진 글로벌 가전 TV시장에서 유일하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조사들은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에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눈속임 마케팅을 펼치며 가전업계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몇몇 해외 TV 제조사들이 가짜 UHD 패널을 탑재한 TV를 초고화질이라며 팔고 있다. 작년 중국가전협회는 가짜 UHD TV가 출시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UHD TV는 기존 FHD(Full HD) TV보다 동일 면적에서 해상도가 4배 더 높다. 즉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성하는 화소의 총 개수가 4배 더 많다. 각각의 화소는 빨강(R) 초록(G) 파랑(B)의 삼원색 서브 픽셀이 혼합돼 자연색을 재현한다. 하지만 가짜 UHD TV인 일명 3K TV는 필수 삼원색인 RGB 픽셀의 일부를 흰색 서브 픽셀로 바꿨다. 원가를 절감할 수는 있지만 실질 해상도는 4K(3840×2160)보다 25% 부족한 3K(2880×2160)에 불과하다. 또 색감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직선을 단절된 점선으로 나타내는 심각한 결함까지 있다.

최근 3K TV가 해외에서 계속 문제가 되자 독일전기기술자협회에서는 저가형 UHD TV 제품들을 테스트해 문제 제품들은 ‘UHD의 해상도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또 유럽 가전사 모임인 DE는 “TV 해상도는 빨강 초록 파랑이 아닌 다른 색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충족하는 제품에만 DE UHD 인증 로고를 부여했다.

전 세계 UHD 시대 도래를 앞두고 가전과 영상산업의 진정한 혁신을 이루려면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품질의 제품뿐만 아니라 올바른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업계 공동의 노력이 함께 따라야 할 것이다.

구재모 한국영상대 영상촬영조명과 교수
#UHD#TV#거짓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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