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다리 꼬고 앉으면 척추가 위험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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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김우경 교수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김우경 교수
주로 사무실에 앉아 생활하는 이모 씨(52)는 2년 전부터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다가 최근 추간판(디스크) 치료를 받았다. 처음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갑자기 자세를 바꿀 때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그러다가 허리가 쑤시며 한쪽 다리가 저리듯 아프고, 심할 땐 대소변 장애도 발생했다. 증상이 심해진 이 씨는 신경외과를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후 신경성형술을 받았다. 향후 현미경을 이용한 간단한 디스크 수술 등을 추가로 고려하고 있다.

이 씨와 같은 디스크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디스크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4.7%나 증가했다. 특히 50, 60대 환자가 전체 44%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젊은층 환자도 늘고 있다. 다양한 직업과 환경에서 고통을 호소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참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만으로도 예방과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운전할 때 등받이를 10도 정도 젖혀 허리와 목이 바로 세워지도록 해야 한다. 평소 가슴과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으면 허리뼈가 한쪽으로 쏠리므로 피해야 하고 수영, 걷기, 등산 같은 운동이 척추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다. 이러한 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이 호전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흔히 증상 초기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데,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해지면 간단한 디스크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척추뼈의 흔들림이 있다면 유합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도 생각해야 한다. 신경학적 검사와 Ⅹ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MRI 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한 가지 치료법에만 집중해 치료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적절한 수술 시기는 대개 증상 발병 후 짧게는 6주에서 길게는 약 3개월까지 보존적 치료로 증세 호전이 없을 때이다. 비수술요법에만 의존한 나머지 수술이 너무 늦어지면 자칫 수술 후에도 저림이나 통증 등의 잔존 증상이 남아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과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김우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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