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에 이런 아침밥 먹는다면…” 서울대 학생식당 웃음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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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2배나 되는 학생들이 아침시간 허기진 배를 채우려 학생회관 식당으로 몰렸다. 늘어난 손님 수만큼 손길도 분주해졌지만 배식원들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정말 1000원으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학생들의 얼굴도 활짝 피었다. 1일 오전 ‘1000원짜리 아침 메뉴’를 도입한 서울대 학생회관 식당의 풍경이었다.

서울대는 1일 기존 1700원이던 학생회관 아침 식사 가격을 1000원으로 낮췄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이 많다는 사실을 고려해 규칙적으로 식사하도록 유도하고 또 식비에 드는 경제적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에서다.

학생회관 입구에 안내 현수막을 거는 등 일찌감치 홍보에 공을 들인 결과 1000원 메뉴 도입 첫날인 1일에만 평소(330여 명)의 두 배 가까운 596명이 학생회관 식당을 찾았다. 불고기, 상추절임 등으로 차려진 식단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시수호 씨(기계과 4학년)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이 적지 않은데 1000원에 이런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나 같은) 자취생이 아침 식사를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웃었다.

밥값을 낮추면서 생기는 손실은 학교 측이 후생복지 기금 등을 출연해 메울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아침 결식률을 낮추려는 대학 측의 취지에 공감해 쌀 20kg 100포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처 관계자는 “연간 8만5000여 명이 학생회관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최대 20만 명까지 (일부 식사비용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주무열 총학생회장, 대학 관계자 등도 이날 오전 8시 30분 학생회관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성 총장은 “정신건강에 필수인 건강한 신체를 위해 (1000원 아침식사를) 마련했다”며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무엇을 할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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