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올해 해수욕장의 야간개장을 없애고 개장기간을 줄이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해수욕장 안전관리 책임기관이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된 이후 안전요원 등 필요 인력과 경비를 제때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장은 당초 20일 전후였으나 올해는 12개 지정 해수욕장이 다음 달 1일 개장해 8월 말 폐장하기로 했다. 제주시 이호, 함덕, 삼양, 협재해수욕장 등 4개 해수욕장은 야간개장을 못한다. 2009년 야간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에게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시작한 야간개장이 6년 만에 폐지되는 것이다.
이호해수욕장에서 처음 시작한 야간개장은 축제와 멸치잡이 체험, 야외영화상영, 백사장 촛불 수놓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관광객의 호응을 얻으면서 다른 해수욕장으로 확대됐었다. 해수욕장 안전관리 등을 위해 제주도와 해경 등은 매년 구급, 치안유지, 민간안전요원 등 23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나 해경 측에서 인원을 감축하면서 올해는 60여 명이 모자란 상황이다.
해수욕장 계절음식점의 한 상인은 “제주도가 바뀐 행정에 제대로 대처를 못하면서 야간개장은 물론이고 개장기간마저 줄어들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야간개장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시행한 뒤 평가를 거쳐 야간개장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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