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단에 와이퍼 제조공장 착공… 세계시장 겨냥 2016년말부터 가동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땐 부품개발 등 유관산업 동반성장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기업인 독일의 보쉬 그룹(대표 폴크마어 데너)과 대구 경창산업의 합작회사가 내년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다.
대구시는 2일 보쉬와 경창산업이 50%씩 투자해 설립한 ㈜KB와이퍼시스템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내년 1월 대구국가산업단지 6만6000m²에 와이퍼 제조 공장을 착공해 9월 준공하고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자액은 2000여억 원이다. 2020년까지 연매출 3000억 원과 고용 창출 700여 명이 목표다. 대구시는 기업 활동에 필요한 행정 지원 등을 하게 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가 있는 보쉬 그룹은 1886년 정밀기계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자동차엔진 점화장치를 개발한 후 차량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고 전동공구와 가전제품 포장기계 등으로 분야를 확대했다. 현재 15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은 490억 유로(약 59조원), 직원은 36만 명이다.
1961년 자전거와 자동차부품업체로 창립한 경창산업(회장 손일호·대구 달서구)은 경창정공 KCW 등의 계열사가 있고 현대 기아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에 자동차 변속기 페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200여억 원이며 직원은 1145명이다. 2002년 중국 저장(浙江) 성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은 미래형 자동차부품 시장을 선도하려는 보쉬와 대구의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의 기반에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보쉬 그룹의 투자를 계기로 해외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기존 외국인 투자기업인 한국델파이 평화발레오 현대커민스 등과 함께 자동차부품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대구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튜닝(개조)산업 육성 등 기반 확대에 적극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튜닝산업이 활성화되면 자동차 성능 향상뿐 아니라 부품 연구개발, 제조 및 판매, 서비스 등 여러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달성군 구지면에 경창산업 평화발레오 등 45개 기업이 설립한 자동차부품시험장은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월에는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이곳에 입주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부품의 접목으로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스마트(지능형)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2017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튜닝지원센터도 들어선다.
대구시는 튜닝 이후 차량의 성능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튜닝 카바타 서비스’도 올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카바타는 자동차와 아바타(분신)의 합성어다. 우선 중형 차종 1대를 대상으로 연내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후 매년 2개 차종씩 대상 차량을 늘려간다. 차량 범퍼와 휠 교체, 브레이크 성능 향상, 색상 변경 등 모든 튜닝을 포함한다. 최운백 대구시 창조경제본부장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대상 첨단 튜닝개발 지원이 활성화되면 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