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세계 원전도시 부산에 모여 지속가능발전 논의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03시 00분


7개국 15개도시 전문가 100명 참여… 8∼10일 핵폐기물 처리 등 안전 논의

2012년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던 제1회 기장포럼에는 7개국 10개 원전도시 관계자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장군 제공
2012년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던 제1회 기장포럼에는 7개국 10개 원전도시 관계자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장군 제공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세계 7개국 15개 도시 관계자들이 부산 기장군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원전 문제를 논의한다. 기장군은 “8∼10일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세계 원전 도시 지방자치단체장과 전문가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원전 소재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2회 기장포럼’을 연다”고 2일 밝혔다. 기장군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부산시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후원한다.

참가 도시는 일본의 겐카이(玄海) 히가시도리(東通) 도카이(東海) 오마에자키(御前崎)와 프랑스 플라망빌, 베트남 닌투언, 미국 웨인즈버러, 영국 셀라필드, 캐나다 소진쇼어스와 클래링턴 등이다. 국내에서는 기장을 포함해 전남 영광, 경북 울진 경주, 울산 울주 등이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글로벌전략경영원(GABI)과 베트남 하노이 시도 옵서버로 참석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강기식 기술부문장이 참석해 원전 주기 관리 방안에 대한 기조 발표를 한다.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이재우 교수가 포럼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안준호 전 IAEA 선임핵사찰관이며 현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대우교수가 ‘원전 소재 도시의 안전과 번영’을 주제로 제1분야 회의를 진행한다. 제2분야 회의는 정재준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폐로(廢爐)의 영향과 향후 지역 발전을 위한 대책’을, 참여 도시들은 폐로 경험 등을 발표한다. 제3분야 회의에서는 양명승 영산대 에너지환경연구소 석좌교수(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가 ‘기장포럼의 미래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포럼은 국내 원전 효시인 기장 고리1호기 수명 재연장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열려 의미가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운영에 따른 수명 연장, 폐로, 핵폐기물 등 후반 주기가 이슈화되고 있어 원전 안전 대응 방안이 주목된다.

포럼 참석 대표자들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전 사업자와 주민의 소통 체계 마련 및 경험, 지역 방사성폐기물 저장 현황 등을 공유하고 원전 폐로 관련 제도 및 주민 참여 방안도 마련한다. 또 지속 가능한 국제 협의체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 포럼 공식 웹사이트 활용 방안도 논의한다.

앞서 기장군은 2012년 11월 제1회 기장포럼을 열고 세계 원전도시 간 공동 협의체를 구성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국내 원전 최대 밀집 지역인 기장에서 원전 도시의 안전과 원전 해체, 폐로 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기장포럼이 세계 원전 도시들이 교류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장군 고리에서는 설계 수명보다 10년 연장한 뒤 2017년 6월 운영을 종료하는 고리1호기를 비롯해 고리 2∼4호기와 신고리 1, 2호기 등 6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바로 인근 울주군 서생면에는 신고리 3, 4호기가 올해 말과 내년 말 가동될 예정이다. 5, 6호기는 2017년경 착공한다. 고리에는 신고리 7, 8호기도 예정돼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기존 원전 반경 8∼10km에서 20∼22km로 확대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세계#원전도시#부산#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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