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교회 관계자 C 씨는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뒤지다 깜짝 놀랐다. C 씨는 지난달 22일 교회 교육관에 있던 음향조절기와 통기타, 노트북 등 시가 약 160만 원 상당의 물건들을 잃어버린 후 새로 구입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이었다. 사이트에 올라온 음향조절기는 왼쪽 모서리 칠이 벗겨지는 등 교회에 있던 게 확실해 보였다.
C 씨는 실물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를 찾았다. 판매업자는 김모 씨(45)로부터 음향조절기 판매를 부탁받았다고 했다. C 씨는 외관과 상태를 설명한 뒤 바닥에 파란 사인펜으로 해둔 표식이 있다며 교회 물건임을 알렸다. 표식을 확인한 판매업자는 이 사실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알렸다. 경찰은 김 씨가 지난달 27일 낙원상가에 다시 방문한다는 걸 확인하고 잠복, 김 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김 씨는 지금까지 여섯 차례 교회에서 물건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의 경우 평소 문이 열려있고 사람들 출입이 잦다는 점을 노렸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김 씨를 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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