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식의 허위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뜨린 유포자들이 잇달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메르스 환자 증가로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악성 유언비어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부산 A 병원에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혐의(업무방해)로 김모 씨(34)를 4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일 오전 7시 25분경 “당분간 A 병원 출입 자제 부탁드린다. 메르스 의심환자가 들어와 지금 본관 5층 통제 중이다. 검사 중인데 3일 뒤 결과가 나온다”는 글을 썼다.
하지만 이 병원은 메르스 의심환자를 검사한 적이 없다. 병원 측은 문제의 글이 게재된 직후부터 문의 전화가 폭증하는 등 업무에 지장을 받자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경찰은 비슷한 아이디를 검색해 추적한 끝에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경찰에서 “지인에게서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적으로 주고받은 글이고 최초 작성자가 아니라도 남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 허위 글을 올렸다면 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광주경찰서는 3일 SNS에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를 퍼뜨린 이모 씨(49)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2일 오후 2시 20분경 “메르스 발생 병원. 현재 격리조치 중. 널리 전파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광주 B 병원 등 병원 4곳의 이름이 적힌 메시지를 전파한 혐의다. 메시지에 거론된 병원들은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경찰에서 “처음 메시지를 받았을 때 진실이라고 믿어 주변에 알리기 위해 전파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씨가 정작 가족에게 이런 내용을 알리지 않는 등 처음부터 유언비어임을 인식하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4일 현재까지 메르스 유언비어와 관련해 접수된 고소 진정 등은 14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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