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세계적 숙박브랜드로 만들자”… 한옥 가치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5일 03시 00분


경북도 ‘한옥포럼’ 창립총회 개최…전통미 살린 보급형 모델 개발 나서
공사비 낮춘 표준 설계도 10월 공개

경북형 한옥 포럼 창립총회에서 김관용 경북지사(앞줄 왼쪽)가 홍덕률 포럼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준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형 한옥 포럼 창립총회에서 김관용 경북지사(앞줄 왼쪽)가 홍덕률 포럼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준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한옥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경북형 한옥 포럼’ 창립총회를 열었다. 위원장은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맡았으며 정책 홍보 기술 등 3개 분과 43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포럼은 대학 및 경북건축사협회 등과 협력해 경북형 한옥 브랜드 개발에 집중한다. 전통의 멋을 보여주면서 생활에 편리한 한옥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네 가지 기본 모델을 바탕으로 공사비와 난방효율 등을 개선한다. 대청마루를 아파트 거실처럼 용도를 다양화하고 현대식 욕실과 부엌, 최신 방범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생활공간과 사무실을 갖춘 오피스텔 구조도 개발하고 있다.

경북형 생활한옥 4가지 모형. 건축비와 난방비를 개선한 표준 설계도가 제작될 예정이다. 경북도 제공
경북형 생활한옥 4가지 모형. 건축비와 난방비를 개선한 표준 설계도가 제작될 예정이다. 경북도 제공
한옥용 건축자재를 부품화해 현장 조립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목재는 소나무 외에 느티나무 삼나무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작은 나무를 여러 겹으로 붙여 굵은 기둥을 만드는 방법도 도입한다. 현재 3.3m²당 800만 원 이상인 공사비를 600만 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경북지역 전체 한옥 8만9800여 채를 조사한다. 건축비와 난방비 절감 방안과 시공 기술을 개발한다. 우수 건축 자산이 모여 있는 마을은 모범지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한옥 전문인력 육성에도 나선다. 국토교통부와 함께 설계 시공 분야 교육기관을 선정하고 대학 강좌 개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축과 개·보수 과정에서 전통 건축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규일 경북도 건축디자인과장은 “올해 하반기에 조례를 제정해 한옥을 짓는 주민에게 건축비를 지원하고 10월에는 공사비를 낮춘 한옥 표준 설계도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경북형 한옥 시범 건립사업도 추진한다. 증가하는 관광객을 위한 기반 확충 차원이다. 지난해 18만2100여 명(외국인 1만4500여 명)이 19개 시군 한옥 및 고택 숙박시설 270여 곳을 찾았다. 자연생태 탐방과 차 예절, 탁본, 전통혼례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다.

경북도는 고택을 세계적 숙박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韓)스테이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에 맞춰 삼성과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삼성의 경영 및 서비스 기법을 접목해 경북의 명품 고택 체험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고 건립한 지 70년 이상 된 고택 296채를 사업장으로 선정했으며 올해 20∼30채를 대상으로 삼성의 경영 시스템을 전수한다. 호텔신라 요리사들은 종가 음식 메뉴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경북의 한옥 관광 기반도 늘어난다.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신도시에는 700채의 한옥 마을이 들어선다.

경북도청 신청사 인근에는 2019년까지 객실 100개의 한옥형 호텔이 건립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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