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공연-음악회-문화콘서트 등 지자체들 앞다퉈 문화행사 열어
도심 명물로 자리잡아 시민들 북적
대구의 기초지자체들이 주민과 함께하는 거리 공연을 활발하게 열고 있다. 동네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어 명물 거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남구 대명2동 주민센터는 3일 경북여상 북쪽 담장 앞에서 거리 공연을 열었다. 예술단체 소속의 10여 명이 여러 가지 북으로 국악을 들려주는 모둠북을 선보였다. 창을 다루는 무예 공연과 체험 행사도 이어졌다.
이곳 거리 공연은 올해 3월부터 매월 2, 3차례 열린다. 공연장이 된 골목(폭 15m, 길이 400m)은 최근 새로 단장했다. 인도와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을 설치해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바뀌었다.
행사는 ‘예술마을 협동조합’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2월 악기를 다루거나 음악에 관심이 있는 주민 200여 명이 설립해 음악회와 콘서트 등을 열었다. 이곳에는 악기사와 화랑 등 문화예술 관련 업소 350여 곳이 모여 있다.
10월에는 축제도 연다. 노래자랑과 주민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 청소년 동아리 공연이 어우러진 동네 대표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임인철 대명2동장은 “공연이 활성화되면서 동네 분위기가 훨씬 밝아지고 주민 간의 정도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는 2010년부터 이곳을 포함한 문화예술 생각대로(大路)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0억 원을 들여 중앙대로 명덕 사거리∼영대병원 사거리 구간 1.3km를 특색 있는 거리로 꾸미고 있다. 차도를 줄여 걷는 공간을 넓혔고 시민광장과 역사 탐방길, 청소년 문화거리 등을 조성했다.
2·28민주운동 발상지와 가까운 명덕 사거리에서는 매월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9월까지 청소년 문화거리 일대(1054m)에 80여 곳의 간판을 개선하고 경북여상 담장은 새 무대와 조형물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철우 남구 도시재생총괄과장은 “걷는 것만으로 관광 체험이 되는 명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달서구는 4월부터 ‘ㅅ(시옷)’을 주제로 문화콘서트를 열고 있다. 시옷은 ‘선하고 사랑하며 소통하는’ 생활문화를 만든다는 뜻이다. 11월까지 동네 놀이터와 소공원 전통시장 지하철역 등에서 20여 차례 거리 공연을 연다. 이달 22일 이상화 시 낭독회, 다음 달 병암서원 고택 음악회, 8월 광복절 기념 콘서트 등 매월 주제별 공연이 열린다. 조서환 달서구 문화체육과장은 “내년에는 미술 전시회 등 분야를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구가 2010년부터 진행하는 동성로 거리 공연은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주말마다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는 콘서트와 가요제 패션쇼 등이 이어지며 도심 거리는 젊음의 열기와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관객의 호응에 따라 최근 중앙대로 중앙치안센터 분수광장으로 무대가 커졌다. 계명대 대경대 대구예술대 뮤지컬학과 학생들이 11월까지 매월 한 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