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첫 확진 17일만에 ‘뒷북’ 재난문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8일 03시 00분


[메르스 2차 확산]
‘손 자주 씻고 기침땐 입-코 가리기’… 누리꾼 “다 아는 내용을 이제야”

국민안전처가 메르스를 조심하라며 6일 ‘긴급재난문자’(사진)를 보내 ‘뒷북’ 비난을 받고 있다.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지난달 20일)한 지 17일 만에 문자를 보낸 데다 내용마저도 ‘손 자주 씻기’ 등 익히 알려진 내용이었다.

6일 오전 11시 30분경 안전처는 메르스 예방수칙으로 △자주 손 씻기 △기침·재채기 시 입과 코 가리기 △발열·호흡기 증상자 접촉 피하기 등이 담긴 긴급재난문자를 4세대(4G) 이동통신 가입자 및 일부 3G 가입자에게 보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의 관련 규정에 따라 국민에게 메르스 예방을 위한 위생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안전처 관계자는 “한풀 꺾일 것이라는 바람과 달리 5, 6일 확진환자가 늘어나 문자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사태 초기부터 문자를 보내면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어 신중하게 타이밍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자에 기초적인 내용만을 담은 건 문자 수가 60자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이미 며칠 전부터 모두가 아는 얘기를 긴급재난문자로 보냈다. 한심하다”거나 “이제야 정부가 일을 하고 있는 듯해 안심이 된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박은서 clue@donga.com·강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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