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광장서 동성애 축제 강행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03시 00분


메르스의 여파로 각종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가운데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Queer)문화축제’가 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예정대로 치러진다. 주최 측은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지만 행사 강행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우지영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축제 개막식에는 스태프 50명과 열혈 참가자 100명 정도만 참가하고 이를 유튜브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당초 조직위 측은 퀴어 축제 개막식을 국내외 동성애 지지 단체들의 축하, 각종 공연, 광장 이벤트, 댄스파티 등으로 구성해 성대하게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메르스 집단 감염을 우려해 관객을 초대하지 않고 무대 행사만 온라인으로 중계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

하지만 13일로 예정된 ‘메인 파티’와 18∼21일 열리는 ‘퀴어 영화제’, 28일의 ‘퀴어 퍼레이드’는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대로 치르기로 했다. 우 사무처장은 “며칠 지나면 메르스도 잠잠해질 것으로 본다”며 “이미 예정된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중심부에서 동성애 옹호 행사가 열리는 걸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일부 기독교 단체 및 28일 거리행진을 불허한 경찰 측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동성애#서울광장#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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