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슴에 새길 영웅이 있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03시 00분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6월의 주제는 호국보훈]<106>호국인물 제대로 기리자

‘심일, 김교수, 손원일, 이근석, 진두태, 차일혁, 밴 플리트, 윌리엄 해밀턴 쇼, 몽클라르, 칸.’

위 인물들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1950년에 발발한 6·25전쟁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공을 세운 인물들이다. 국가보훈처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들을 기리는 ‘10인의 호국영웅 우표’(사진)를 발행했다.

이들의 활약상이 6·25전쟁 65주년을 맞는 올해에 처음으로 조명된 것은 아니다. 국가보훈처가 선정하는 ‘이달의 6·25전쟁 영웅’에 이미 포함됐던 인물들이다. 심일 소령은 수류탄을 들고 육탄공격으로 북한 자주포를 격파했고 김교수 대위는 1개 중대 병력으로 중공군 연대 병력에 맞섰다.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손원일 제독, 자신이 탄 전투기 엔진이 적탄에 맞자 적 탱크에서 자폭한 이근석 공군 준장, 대관령에서 적에게 포위되자 부하들을 피신시키고 혼자 싸워 장렬히 전사한 진두태 해병대 중위, ‘빨치산 토벌작전의 영웅’인 차일혁 경무관. 어느 한 사람도 잊어서는 안 될 6·25전쟁 영웅이다.

주한 미8군 사령관 밴 플리트 장군, 선교사의 아들로 평양에서 태어나 6·25전쟁 소식을 듣고 미 해군으로 참전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6·25전쟁에 참전한 프랑스 대대를 이끌기 위해 자신을 중장에서 중령으로 강등시킨 몽클라르, 대대 병력으로 중공군 2개 사단을 막아낸 영국의 칸 중령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한국인을 돕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다. 국가보훈처는 2011년부터 이들 10명을 비롯해 모두 61명의 국내외 참전용사를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

보훈처는 또 1992년부터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펼친 영웅들을 1992년부터 매달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정된 289명 가운데 외국인은 3명. 미국 영어교사이자 선교사였던 호머 헐버트 박사는 1886년 조선에 들어온 뒤 우리 역사상 최초의 세계지리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한글판으로 발행하고 이준 이상설 이위종 3인의 특사와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를 찾아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어니스트 베델 선생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일제의 만행을 알렸다. 조지 루이스 쇼 선생은 중국에서 무역회사를 통해 김구 선생을 비롯한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호국인물#영웅#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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