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門에 밀폐窓… 병실공기 외부로 못빠져나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03시 00분


[메르스 2차 확산/격리자 급증]
확진환자가 치료받는 격리병실은… “화상통화 할수있고 인터넷도 가능”

메르스 확진환자가 치료받는 격리병실은 어떤 모습일까. 손태종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과 연구사는 “격리병실은 밀폐돼 있고 음압이 유지된다는 것 외엔 일반병동의 1인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격리병실은 30m²(약 9평)의 작은 원룸 크기로 침대와 텔레비전이 있고 개인용 화장실이 딸려 있다. 일반병실과의 가장 큰 차이는 밀폐된 창문과 24시간 가동되는 천장의 급기구와 배기구, 이중으로 된 출입문이다.

환자는 유리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수는 있지만 창을 열 수는 없다. 병실 내 음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냉난방 기능이 들어간 배기구과 급기구는 병실 내 공기를 순환시키면서도 병실 내 압력을 바깥보다 낮게 유지해 필터를 통하지 않고서는 병실 내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유지하고 있다.

손 연구사는 “격리병실도 기본적으로 환자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공기순환 시스템 소리가 너무 크거나 하지는 않다”며 “조용한 밤에 주의를 기울이면 들을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서는 이중 구조로 된 문(인터록)을 지나야 한다. 연달아 설치된 문이 동시에 열리지 않고 번갈아 열리게 해 내부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병실 문은 문고리에 환자의 비말이나 바이러스가 묻는 것을 막기 위해 발로 스위치를 누르거나 손 움직임을 인식해 손이 닿지 않아도 열리거나 닫히는 방식이다.

손 연구사는 “외부와는 화상통화가 가능하며 환자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들어간다면 내부에서 인터넷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메르스#환자#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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