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자신의 병원으로 돌아온 정모 365열린의원 원장(51)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지난달 17일 국내 첫 메르스 감염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돼 이날까지 병원 격리치료를 받았다. 정 원장은 “지난달 25일 오전 근육통에 소화불량이 있었는데 심하진 않았다. 그런데 그날 저녁이 되자 열이 나기 시작해 메르스에 걸렸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정 원장을 가장 괴롭힌 것은 ‘통증’이 아니라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였다. 인터넷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는 등 허위 사실이 나돌았다. 질병관리본부와 관할 지자체인 서울 강동구의 확인 결과 정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진료한 환자들 중에는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는 확진 전까지 모든 의료진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진료 활동에 나섰으며 몸에 이상을 느낀 직후 스스로 보건 당국에 연락하고 진단을 받았다. 정 원장은 “격리치료 중에는 통증과 소화불량 등의 증상에 시달렸지만 독감에 비하면 가벼운 편이라 건강한 사람이라면 크게 걱정할 질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병원 이름이 공개된 것에 대해 정 원장은 “당연히 공개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정 원장은 “시민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병원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과 지역 주민 다섯 명은 정 원장의 퇴원을 축하하고 조속한 재개원을 기원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이 구청장은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했던 병원도 날벼락 맞은 셈인데 훌륭한 이 의료 시설이 안전하다는 점을 알리고 정 원장의 완치를 축하하기 위해 급히 달려왔다”고 말했다. 주민 김명자 씨(63)는 “정 원장님은 밤 12시에 아프다고 전화해도 5분 안에 병원으로 뛰어와 진료해 주는 분으로 유명하다는 걸 많은 주민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 원장은 닫았던 병원 문을 다음 주 다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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