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갈라진 6·10…새정치聯-일부 시민단체, 별도행사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20시 57분


6·10 민주항쟁 제28주년 기념행사가 둘로 갈렸다. 정부와 민간이 10일 기념식을 제각각 연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일부 시민단체는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임명을 반대하며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의 6·10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그동안의 성취를 바탕으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 실현과 국민대통합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과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열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정의당 천호선 대표, 세월호 참사 유가족, 함세웅 신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 때는 전날 민간 주최 전야제에 참석한 뒤 다음날 정부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이날은 민간 행사에만 참석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치와 국민 안전, 서민 경제의 위기는 근원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우리 당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당은 28년 전 6월의 그 뜨거웠던 민주화 정신을 다시 한 번 기리고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는 어느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8년 전, 온 국민이 (민주화를 열망하며) 하나가 됐던 것처럼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6·10 민주항쟁은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이어 4·13 호헌조치가 발표된데 맞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으로 200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