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휴보야, 재난을 부탁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03시 00분


로봇(Robot)은 20세기 신조어다.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1890∼1938)가 1920년 발표한 희곡 ‘R.U.R(Rossum’s Universal Robots)’에 처음 나온다. ‘강제된 노동’이란 의미로 사용하는 슬라브 말인 ‘Robota(로보타)’에서 나왔다.

작품 내용은 한 공장에서 영혼만 없을 뿐 인간과 꼭 닮은 로봇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사람을 대신해 궂은일을 도맡은 로봇들의 인기는 하늘로 치솟지만 결국 그들은 인간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다.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만든 인간형 로봇 ‘휴보’가 세계 최고의 재난 대응 로봇에 뽑혔다. ‘로봇 올림픽’으로 알려진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보틱스 챌린지의 정상에 올랐다. 미국, 일본 등 로봇 강국을 제친 휴보는 한국 로봇의 대명사이자 자존심이다.

일본 혼다에서 1997년 세계 최초로 두 발로 걷는 로봇 ‘아시모’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오 교수는 제자들과 로봇 연구를 시작했다. 2004년 휴보 첫 모델이 태어났다. 아시모 개발에는 15년에 걸쳐 3000억 원, 휴보는 3년간 8억 원이 들었다. 휴보는 2009년 뛰기에 성공했고, 2012년 춤을 추는 등 발전을 거듭했다.

이번 대회에서 휴보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 6개국 24개 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을 본뜬 경기장에서 8개 과제를 놓고 경쟁했다. 첫날 6위로 뒤처졌던 휴보는 다음 날 능숙하게 자동차를 운전하고, 손으로 밸브를 돌려 잠그고, 계단을 성큼 오르는 등 44분 28초 만에 완주했다.

초기 공상과학영화에서 로봇은 금속제 몸통에 음성 변조기를 거친 듯한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를 가진 모습으로 그려졌다. 현실은 다르다. 제조업, 군사, 의료, 우주탐사 등에서 로봇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가 경쟁력의 척도로 평가받고 있다. 의료 분야의 경우 수술 로봇은 물론이고 힘 좋은 간병 도우미 로봇도 개발됐다. 세계 최강의 로봇일꾼 휴보가 어서 진화하면 좋겠다.

동아일보 6월 9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

1. 본문에서는 아시모 개발에는 15년에 걸쳐 3000억 원, 휴보는 3년간 8억 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각 로봇의 개발비용은 1년에 평균 얼마나 들었을까요? 식을 세워 계산해 보세요.(※나누어 떨어지지 않는 수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계산하세요.)

[아시모] 식: 답: 원

[휴보] 식: 답: 원

2. 다음 기사를 읽고 휴보의 강점은 무엇인지 2, 3문장으로 요약해 보세요.

휴보의 성공은 안정성을 높인 로봇 기술에서 나왔다. 오 센터장은 “하체 힘이 좋아야 걸을 때 안정성이 있다고 판단해 다리에 ‘슈퍼 커패시터’(대용량 축전기)를 부착했다”면서 “전기를 모았다가 한꺼번에 내보내 강한 힘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정강이와 발밑에 바퀴도 달았다. 두 발로 걷다가 무릎을 꿇으면 자동차처럼 바퀴로 움직일 수 있도록 ‘변신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권인소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이 개발한 시각처리 프로그램을 휴보에게 이식해 휴보가 카메라와 레이저로 주변을 촬영하면 이 데이터를 더욱 정확하게 처리하도록 했다.

―동아일보 6월 8일자 기사 발췌

3. 로봇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대신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로봇이 인간 노동력의 30% 이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일자리에는 무엇이 있을지, 왜 그런지 생각해 보고 짧은 글로 정리해 봅시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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