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역 여인숙촌 재개발 물건너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8일 03시 00분


“일부 주민이 과도한 보상 요구”… 시행사 토지 매매작업 포기

강원 강릉시가 민자를 유치해 추진 중인 강릉역 주변의 여인숙촌 재개발 사업이 토지 보상 난항으로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사업시행사인 A사가 지난달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토지 매매 약정서를 받아왔지만 일부 주민과 가격차로 마찰을 빚자 토지 매매 작업을 포기하고 최근 철수했다. A사는 일부 주민이 과도한 토지 보상을 요구해 더 이상 매입 작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철수 이유를 밝혔다.

A사는 매입대상 47가구(상가 11가구, 여인숙 36가구) 가운데 55%인 26가구로부터 토지매매 약정서를 받았지만 더 이상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만약 A사가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뺄 경우 여인숙촌 개발 사업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전까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역은 현재 건설 중인 원주∼강릉 복선전철의 종착역으로 2018 올림픽 때 빙상 전 종목 경기가 열리는 강릉시의 관문 역할을 할 곳이다. 더욱이 여인숙촌 재개발은 강릉역 지하화사업과 연계된 도심재생사업에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A사는 이 일대 6443m²에 호텔 등 숙박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지만 토지 매매가 지연되면 올림픽 전까지 공기가 부족한 데다 사업성마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일부 주민이 시행사 입장에선 수용하기 어려운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강릉역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시행사가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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