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보 여행 열풍을 일으킨 제주 올레에 처음으로 ‘휴식년’ 제도가 도입된다. ‘보는 관광’에서 ‘걸으며 즐기는 관광’으로 제주 관광 패턴을 변화시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지만 자연 훼손 등의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레 코스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1년 동안 개발과 답압(밟아서 생기는 압력) 등으로 자연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10코스에 휴식년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10코스에 설치된 리본, 화살표 등 길 표지를 모두 제거하고 도보 여행객의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10코스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해 대정읍 하모리의 하모체육공원까지 이어지는 15.5km의 길로 2008년 5월 개통했다. 지난해 방문객이 9만5000여 명으로, 7코스(외돌개∼월평) 36만3000여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코스에 관광객 발길이 늘면서 사륜 오토바이가 등장하고 식당, 호텔을 짓기 위한 난개발이 이어지면서 자연 생태계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휴식년을 통해 10코스 일대 자연이 잠시나마 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휴식년 평가를 거쳐 재개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으로 훼손이 심한 코스에 대해서는 휴식년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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