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화유산 등재’ 협상 막바지… 양국 모두 표대결 강행엔 부담
尹외교 21일 訪日… 수교 기념식에, 아베 특사는 서울 기념식에 참석
일본 메이지(明治) 산업시설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한일 양국은 다음 주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을 세우는 절충안을 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28일 독일 본에서 시작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 앞서 도쿄(東京)에서 제3차 접촉을 갖고 산업시설물 내부나 입구에 표지판을 세우는 절충안에 합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일본은 한일 양자협의가 무산돼 WHC에서 표 대결이 벌어지면 기권표가 쏟아져 등재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역사의 전모(full history)를 알게 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를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도 일본의 세계유산 등재가 실패할 경우 한일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무조건 반대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다만 징용의 ‘강제성’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가 막판 절충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 도쿄에서 열리는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다. 2011년 5월 이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외교장관의 첫 방일이다. 윤 장관은 21일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예방도 추진 중이다.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아베 총리 특사 자격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도쿄에서 진행될 기념식에 아베 총리 참석을 위한 협의가 오갔으나 일본 정치권 일정이 많은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상응 조치(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의 기념식 참석)가 어려워지면서 불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상대측 행사에 축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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