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전통시장 장보기’행사 돌입… 시민 대상 내수촉진 캠페인도 벌여
강릉시청은 구내식당 운영 중단… 시내 음식점 이용하고 회식 권장
메르스 여파로 지역 경기가 침체 기미를 보이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강원도 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강원도는 18일 경제진흥국 직원들이 춘천 중앙시장, 동부시장, 후평1단지 시장에서 장보기 한 것을 시작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에 돌입했다. 강원도는 이달 말까지 실국별로 전통시장을 방문해 물품을 구매하고 시장 내 음식점에서 회식을 하도록 했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 강원지방중소기업청, 강원신용보증재단도 17일 춘천 풍물시장에서 장을 보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내수 촉진 캠페인을 벌였다.
강원도는 예산 조기 집행과 공공물량 발주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기로 했고 메르스로 인해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위해 재해재난기업자금 200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이에 따라 메르스 확진자 및 자가 격리 대상 지역 내 제조업, 지식정보 관련 산업체는 업체당 최고 5억 원을 2%의 고정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다.
강원도교육청도 직원들의 ‘맞춤형 복지제도 자율항목 포인트’ 가운데 10%를 의무적으로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에 쓰도록 했으며 강원농협은 전통시장 장보기와 함께 부서별 회식을 독려하고 있다.
강원상인연합회는 19일 강릉에서 지역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벌인다. 또 도내 7개 상공회의소는 19, 20일 강릉상공회의소에서 하기로 했던 임직원 워크숍을 지역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직원들이 시내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22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시청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공직자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및 소규모 회식 등을 자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전 직원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강원도에서는 메르스 여파로 수학여행단 등 단체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라 관광업계를 비롯해 지역 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도내 주요 7개 리조트를 방문하기로 했던 단체 관광객 1만 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양양국제공항의 중국 상하이 노선은 1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일시 운항정지에 들어갔고 24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던 중국 10개 노선 취항도 연기됐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도내 대표 국립공원을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5월 18∼27일 31만 명에 달했지만 메르스가 퍼진 이달 1∼10일에는 17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강원지방중소기업청이 최근 도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17개 시군 전통시장 35개 가운데 86%인 30개 시장이 방문객 및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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